지구와사람이 주최, 주관하는 ‘생태문명 국제 컨퍼런스 2018’은 강금실 대표의 인사말과 경기도 이화영 평화부지사의 축사, 조인원 경희대 총장의 환영사로 막을 열었다. 1세션은 ‘우주의 한 점 지구, 그리고 인간’이라는 주제 아래 강금실 지구와사람 대표의 사회와 존 B. 캅 과정사상연구소 공동설립자 및 공동대표와 이재돈 가톨릭대 겸임교수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존 캅 교수는 1973년 클레어몬트 과정사상연구소를 설립하고 그 이후로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철학을 기초로 생태문명론을 전개해 온 석학, 이재돈 신부는 미국의 생태사상가인 토마스 베리의 우주론을 아시아신학과 접목한 생태신학을 한국에서 보급하며 지구와사람이 창립되는 데 영향을 주었다. 두 석학은 강 대표의 질의에 답하는 방식으로 생태문명론의 연원적 대두와 의미, 그리고 그 전망에 대해 두루 짚었다.
존 캅 교수는 생태문명 분야에서 50년간 몸담고 있지만 현실 상황은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는 통에 있는 개구리처럼 우리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미래 세대의 생명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희망이 있다고 역설했다. 지금의 주류 가치관은 점점 더 많은 부를 소수에게 축적해 가는 것을 진보라고 부르지만, 그것은 문명의 진보가 아니라 자원을 빠른 속도로 써 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캅 교수는 우리 모두가 자연과 더불어 잘 사는 진정한 문명의 진보를 강조하면서, 한국과 관련하여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세계사에서 한국의 가장 큰 소명이라고도 했다.
이재돈 신부는 중세를 극복하면서 시작된 근대는 중세에 소홀히 되었던 인간에 대한 강조가 지나쳐 결국 인간이 아닌 자본이 주도하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라는 새로운 꿈, 새로운 문명으로 나가야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하였다. 기술 발전이 자연 질서를 순화하는지 아니면 거스르는지를 점검해야 하고, 자본이 아닌 공공선을 위해 쓰이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인간만이 강조되었던 근대 민주주의의 부작용으로 인간도 죽어가는 사회가 되고 있다며, 녹색정치, 생명 정치, 새로운 포괄적인 정치체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담은 희망과 위기의 예감이 교차하는 2018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생태적 전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의 문제의식에 관한 질문과 동시에 그 답을 찾아가는 총론적 의의를 갖는 자리였다.
-지구와 사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