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문명은 단순한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논의로 끝나서는 안된다. 아이디어가 적합성을 가지고 현실에 실현되기 위해서는 relevance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문명은 정치적인 무브먼트이다. 한 지역 사회나 한 국가 단위의 정책을 결정하는 일에 영향을 줄 수 없다면 그 아이디어의 relevance는 유의미해지기 어렵다. 생태문명은 정책과 연결시킬 수 있는 생각들을 하고자 한다.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다. 인간의 삶에 관련된 모든 정책이 변해야 한다. 그래야 현대사회의 이 정신나간 질주를 멈출 수 있다. 삶을 생각하고 받아들이며 대하는 방식이 모두 변해야 한다. 그것이 문명의 전환이다. 지금은 그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달 존 캅 교수님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면담이 있었다.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에 이해를 함께하면서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하는 의미였다. Helena Norberg-Hodge, 로컬 퓨처스 대표와 이 자리에 동석했다. 방향의 전환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이루어져야 미래가 있다. 이 만남에 대한 설명은 대한민국 정부 보도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좋은 아이디어는 정치를 통해서 현실화된다. 정치를 통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못한 아이디어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세상을 바꾸는 생각, 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 생각은 현실적인 동력, 시스템, 인력과 자금을 필요로 한다. 공허한 소리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