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오스카에서 4개의 상을 탔다. 어마어마한 쾌거라 난리다. 나 역시 봉준호와 배우들, 이 영화를 만드는데 일조한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말하고 싶다. 그런데, 시상식 비디오를 유튜브에서 찾아보다가 Joanquin Phoenix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락연설을 듣게 되었다. 그의 말들이 한 마디 한 마디 마음에 와서 박혔다. 내가 공부하는 모든 것들,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담아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다. 정의추구, 편견 깨기, 포스트 콜로니얼 이론, 해방신학, 민중신학, 예수의 정신, 사회의 약자들을 향한 태도, 인종차별을 대하는 태도, 내가 공부하는 이유, 내가 바라는 인간상, 사회상, 환경에 대한 민감성, 생태문명…. 그는 배우가 아닌 사상가인 듯 했다. 약간 어눌하게도 들릴 수 있는 말투로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밝혀 나간 그의 연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울림을 주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연설은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Love and compassion이 답이라는 것, 이것은 그가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있거나, 종교를 통한 삶의 깊은 사색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뒤 따르는 그의 고백은 깊은 자아성찰을 보여준다. 내가 그럴 만해서 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나에게 세컨 첸스를 준것이라는 말. 놀랍도록 겸손하면서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동생이 썼다는 마지막 구절은 내가 예배 말미에 하는 베네딕션을 닮았다. “Run to the rescue with love, and peace will follow.” 성경에서 뽑은 구절이라해도 믿겠다 싶은 내용이다.
기생충으로 자랑스럽지만, 나는 Phoenix의 연설이 더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와 닿는다. 아직 그가 출연한 영화 조커를 보지 못했지만, 그의 이 연설만으로 나는 오래 사귄 친구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 그가 진리를 추구하고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 자기 자신 뿐 만 아니라 자기가 몸담고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통찰력있는 성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보여준 자신과 타인 그리고 함께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가치있는 통찰을 하는 것이 책임있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세이자 진정한 종교인의 태도라 생각한다.
기사를 통해 접한 그의 인터뷰의 인상적인 몇 구절을 붙인다.
“I think whether we’re talking about gender and equality, or racism, or queer rights, or indigenous rights, or animal rights, we’re talking about the fight against injustice,” Phoenix continued, “We’re talking about the fight against the belief that one people, one race, one gender, one species has the right to dominate, control, use, and exploit another with impunity.”
Phoenix said, humanity can be “so inventive and creative and genius, and I think when we use love and compassion as our guiding principles we can develop and implement systems of change that are beneficial to all sentient beings, and to the environment.”
“Now, I’ve been a scoundrel in my life,” Phoenix added. “I’ve been selfish, I’ve been cruel at times, hard to work with, and ungrateful, but so many of you have given me a second chance—and I think that’s when we’re at our best. When we support each other not when we cancel each other out over past mistakes, but when we guide each other to grow, for redemption. That is the best of humanity.”
And before he left the stage, Phoenix closed things out by quoting a lyric his late brother, River Phoenix, once wrote: “Run to the rescue with love, and peace will fo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