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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정과를 사용하는 유익함에 대해서 III

  • Post category:Ho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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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들에서 성서정과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유익함 중 첫번째로 성경을 다채롭게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이야기 했고, 두번째로 교회력에 따라 설교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번 글에서는 세번째로 에큐메니칼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일단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야 할 텐데, 사실 이 일은 매우 복잡한 일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 기독교의 풍토에서는 간단하게 설명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설명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에큐메니칼 자체에 대한 논의는 지양하고 성서정과와 연결되는 점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성서정과를 주로 사용하는 메인라인 교단들의 에큐메니칼에 대해서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장로교회 헌법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일 뿐 아니라 중요한 신앙의 표현 방식이라 생각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에큐메니칼 단체들이 함께 모일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연합을 증언한다. 그러한 예배들은 교단적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공유하는 세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한 모임에서 주님의 만찬에 참여하도록 초청을 받은 말씀과 성례전의 목사들은 그들의 참여가 성례전에 대한 개혁 신앙의 이해와 일치한다면 참여할 수 있다.” 미국장로교회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그리스도의 몸의 연합을 증언하는 것이라 규정하고 있다. 그것이 공통의 세례에 근거를 두고 그리스도의 식탁에 함께 동참하는 일이기 때문에 개혁신앙의 카테고리 안에서는 서로가 일치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장로교회의 이러한 믿음은 미국 메인라인 교단들 사이에 널리 공유되고 있다.

1997년 미국복음주의 루터교회, 미국장로교회, 미국개혁교회, 그리고 그리스도연합교회 간에 공동소명에 입각한 완전교류에 대한 합의 약정서를 보면 미국 메인라인에 속한 교단들이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1997년 개혁전통을 가진 네 교단들이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에큐메니컬 제안을 결의하기로 했다. 이것은 시기적으로 교회가 현대 사회에서 일치의 복음을 선포할 긴급성의 점증에 비추어 지난 32년 이상 발전해 온 교리적 일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확인된 교리적 일치에 비추어, 교회의 일치를 향한 가시적 증거를 하려는 열망과 하나님의 선교에 다 함께 참여하도록 부름을 들으면서 다음이 제안 되었다.” 서로의 교회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올바로 선포되고 있다고 인정하고, 서로를 잘못되었다 비방했던 과거의 역사적 관행을 철회하고, 상대교회의 세례를 서로 인정하고, 목사들의 질서있는 상호 교환규정을 마련하며, 교단간의 협력 관계를 만들고, 신앙에 대한 공동 이해를 분명하게 하고 신학적 대화를 하기로 결단한다. 복음 아래서 삶을 함께 할 것이며, 상호확인과 권고는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신뢰관계의 기초가 되게 할 것을 서약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그리스도의 세례를 공유하고 복음 안에서 일치되어 가기를 원하는 많은 개혁신학에 근거한 신학을 가지고 있는 교회들은 성서정과를 함께 공유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에 근거한 성서읽기를 교회력과의 긴밀한 연결성 안에서 함께하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목사로서 이번 주에 설교할 말씀을 준비할 때, 성도로서 말씀을 들을 때, 그 말씀이 내가 다니는 교회 뿐 아니라, 우리 교단에 속한 모든 교회 그리고 더  나아가서 성서정과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개혁신학에 기반한 많은 교회들에서 함께 선포가 된다는 것은 심장이 떨릴 만큼 놀라운 일이다. 내가 섬기는 미국장로교회 건너편에 있는 미국감리교회에서도 두 블럭 아래 있는 그리스도연합교회에서도 같은 본문의 말씀이 선포되고 같은 구절이 읽혀진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전 지구적 교회에서 매주 같은 성경의 구절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해석되어 선포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성서정과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교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섬기는 하나의 교회에 대한 가시적인 표현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상호인정할 수 있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기반한 하나의 세례를 공유하는 표현을 할 수 있다. 교회들이, 목사들이, 교인들이 서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지체’로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모든 교회들이 사도신경과 니케아신경(최초의 에큐메니칼 모임의 결과물)에 표현되어 있는 초대교회의 믿음, 즉 성경과 전통에 대한 사도적인 믿음을 확인하고 자신들의 삶과 선교에서 사도적인 신앙의 증거를 추구한다는 상호 인정을 할 수 있다. 또한 한 계급이나 한 인종이 다른 집단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다는 비성경적인 식민주의적 사고방식과 인종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인종, 나이, 성별, 장애형태, 성적지향, 계급을 바탕으로 한 모든 소외와 배타적 행위에 반대할 수 있는 연대가 형성될 수 있다. 성경의 해석에 대한 다양한 신학적인 교류가 또한 가능해 진다.

다음 글에서는 성서정과가 주는 유익함 네 번째, 목사가 임의로 말씀을 선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