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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교회에 가져올 3가지 주요한 변화

  • Post category:Me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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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의 경험은 우리가 알고 있던 삶의 많은 부분들에 크던 작던 변화를 분명히 가져올 것이다. 일상성을 상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는 COVID19이 어느 시점에 종료가 되면 그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일상, new normal을 만들어 낼 것이다. 변화의 강도가 얼마나 될지 지금은 가늠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변화의 물결에 교회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가장 변화가 느린 집단의 대표격이 되어버린 교회는 COVID19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해 내고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낼까? 인류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만들어 낼 new normal은 교회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나는 이점이 무척 궁금하다. 어제 몇몇 지인들과 함께 나누었던 대화는 내가 이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는 도움이 되어주었다.  COVID19 이후의 교회의 변화될 모습에 대해 몇 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온라인 교회와 오프라인 교회

이름은 아무래도 좋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온라인 교회, 버추얼 교회, 디지털 교회.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며, 그 질문의 이면에는 온라인 교회가 전통적인 교회와 목회의 방식에 얼마나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것인가라는 더 중요한 질문이 숨어있다. 전통적인 교회에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고, 목회자에게는 먹고사니즘의 문제이기도 하다. 먼저 기존 교회의 세팅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교회들이 기술의 발전에 아주 눈을 감고 전통적인 방식만으로 교회를 운영해 온 것은 아니다. 단지 그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매우 느렸던 것 뿐이다. 지난 십여년 동안 전통적인 교회는 사회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기술을 받아들여서 그 동안은 없었던 목회의 영역에 발을 들여 놓았다. 기존에는 우편으로 발송하던 교회의 소식을 이메일을 통해 성도들에게 전달했다. 교회 홈페이지를 만들고, 게시판을 운영하고, 교회의 소식을 전하고, 설교 동영상과 음성파일을 올려 놓았다. 교회에서 작성한 각종 자료들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나누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교회 페이지를 만들어 SNS로 기존 신자들과 연결점을 만들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등도 이용할 수 있었다. 교회의 예배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생중계 또는 저장되었으며, 성경공부와 소그룹 미팅도 메신저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전통교회의 기술 채택 또는 목회에의 접목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들은 전통적인 교회의 목회를 기록하고 저장하며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사용되어졌다. 편의상 전통적인 목회를 오프라인 교회라고 한다면, 기술은 오프라인 목회에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펜데믹으로 인한 격리의 시기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전통적인 목회의 방식을 그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기존 방식들을 온라인으로 옮겨서 목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펜데믹 이전에 비하면 온라인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온라인이 주요한 목회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아마 쿼런틴이 해제된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했던 방식들 중 일부는 그대로 남아서 온라인으로만 진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꼭 오프라인의 만남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서서히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되어 갈 가능성이 많다. 이것은 좋다 나쁘다의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 문제이다. 선택은 각 교단과 교회, 목회자와 리더쉽들에 의해 내려질 것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100% 온라인 교회가 가능하겠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온라인 모임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게시판으로 운영되던 PC 통신 시절의 온라인 모임에서부터 최근 팟캐스트, 유튜브로부터 파생된 모임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상의 모임들은 편의성과 접근성 면에서 많은 강점을 지닌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서 생각을 공유하고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일들을 함께 해내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한 모임은 오프라인에서의 실제 만남을 통해 일을 만들어 낸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며, 가상의 존재가 아닌 피와 살을 지닌 육체를 가진 현실적인 실제이기 때문이다. 기존 교회는 오프라인의 조직과 활동을 가진 채로 온라인 교회로의 변화를 일부 수용하는 모양을 취하겠지만, 온라인 교회는 거꾸로 온라인 상에서 조직되어 지리상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미팅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 간의 만남은 물리적 접촉점을 필연적으로 불러온다. 물리적 접촉을 결여한 온라인 교회는 지속성에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다. 물리적인 구체성을 결여한 가상의 관계는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100% 온라인 교회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 교회들은 본래의 방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대적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 교회 운동이 일어난다면 그 발생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순응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선택이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어떻게 지역별 모임을 조직해 낼 수 있는가, 온라인의 관계를 얼마나 친밀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가’의 문제가 그 교회의 지속성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결국 교회는 이러한 시대적인 경험을 통해 기술을 목회 안에 받아들이고 기존에 알고 경험하던 목회의 방식을 떠나 아직 무엇이 될지 모르는 새로운 목회의 방식을 향해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추세로 볼 때, 팬데믹 이후의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방식이 적절하게 혼용되는 하이브리드의 모양을 취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기존 교회의 성립방식과 정반대의 방향을 갖는 온라인에서 시작된 교회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많이 탄생할 것이다. 걱정이 되는 점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학은 아직 이러한 변화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교회에 적합한 신학과 신학의 교육이 필요하다. #digital_theology #hybrid_theology

2. 예전과 성례의 강화

예전과 성례는 하나님 경험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고안되고 설계된 예배의 방식이다. 오프라인의 예배가 온라인 예배와 차별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예전과 성례이다. 물리적인 ‘함께 함’이 갖는 의미가 예전과 성례에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예배를 드릴 때 빼앗기는 ‘함께 함’의 경험은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 형성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관계를 형성한 신앙의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된다. 그렇게 ‘함께 함’이 바로 교회이다. 신앙의 공동체가 예수 이름으로 모여서 행하는 예전과 성례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 경험을 함께 하는 교회로서 서게 된 공동체는 예전과 성례를 통해서 그 경험을 강화시켜 나간다. 그 관계 안에서 신앙이 형성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예배는 하나님의 신비가 유한한 시간과 공간 안으로 파고드는 하나님 경험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다. 온라인 교회 세팅에서 이 부분은 아무래도 많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전통적인 교회는 코로나 경험 이후에 예전과 성례를 강화시킴으로서 신앙의 공동체로서 함께 하나되는 하나님 경험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온라인 예배에서 상대적으로 충족시키기 어려운 부분을 강점으로 만들어야만 오프라인 예배는 지속될 수 있다. 흔히 개신교는 가톨릭과 정교회에 비교했을 때 예전과 성례가 덜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한국교회에서는 예전과 성례가 덜 중요하게 여겨진다. 반대로 설교가 더 큰 중심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나 균형잡히지 못한 것임은 맞다. 결국 예전, 성례, 말씀, 설교 등 예배에 사용되어지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로서 신비로운 힘을 갖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드러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동참하는 신앙공동체의 공동의 고백이다. 모든 요소들은 다 이 목적을 위해 균형잡힌 모습으로 예배에 놓여져야 한다. 예배는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미국장로교 새신자 교육 교재에는 이런 말이 써있다. “예배의 관객은 오직 하나님이다.” 이 짧은 한마디의 말 안에 예배가 무엇인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 담겨있다. 잘 조직되고 사람이 많은 큰 교회들의 예배에서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예배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은 예배의 관람자가 되어서 찬양팀과 율동팀과 성가대와 목사의 퍼포먼스를 제공받는다. 예배의 구경꾼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자신의 만족 이외에 다른 어떤 의미도 가질 수 없다.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은 예배라는 연극의 배우들이다. 자신의 전존재를 자신의 삶이라는 무대에 올려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이 예배이다. 이러한 광의의 예배 정의는 예배를 교회라는 공간과 일요일이라는 시간의 한계를 넘어 우리의 삶 전체로 확장시킨다. 그 경험을 짧은 시간에 한정된 공간으로 압축해 놓은 것이 공예배이다.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은 구경꾼이 아닌 모두가 주연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 주인공들이다. 그 예배의 유일한 관객은 하나님 뿐이다. 목사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조직하고 도와주는 연출의 역할을 할 뿐이다. 목사가 연출자의 역할을 망각하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고 하거나 자신이 유일한 관객이 되려한다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목사의 설교가 예배에 중요한 부분이지만 정말 한 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예배=설교가 되어서는 안된다. 예전과 성례는 그러한 불균형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준다. 예전과 성례는말씀의 선포와 함께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대면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예배의 요소들이 균형을 이룰 때, 마치 성가대의 불협화음들이 연습을 통해 하나씩 화음이 맞아갈 때 느껴지는 만족감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의 교회는 하나님의 신비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예전과 성례전이 살아있는 예배를 추구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3. 작은 교회들의 통폐합과 목회자의 이중직

미국의 많은 교회들은 100명 이하의 작은 교회인 경우가 많다. 이런 교회들의 교인들은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고령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소형 교회들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고 있고, 교회의 존폐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곧 이르게 될 것이다. 미국장로교회에 속한 많은 교회들은 교회의 건물과 부지를 신탁의 형태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멤버들이 노쇠 해지고 작아진 교회들은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결국에는 소유하고 있는 건물과 부지의 관리 비용을 충당할 수가 없어 교회의 문을 닫게 되는 일이 이미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 이후 그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될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현재 작은 교회들이 당면하고 있는 생존과 직결된 이러한 일들을 더 빠르게 일어나도록 만들 것이다. 지역 노회에서는 전략적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 교회들을 서로 통합시켜서 공동체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원하지 않게 자리를 잃게 되는 목회자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더욱 많은 교회들은 풀타임 목회자를 둘 수가 없어서 파트타임 목회자를 구하게 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목회자들은 전통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파트타임으로 목회를 하는 것에 적응하여 다른 직업을 갖고 목회를 병행하는 이중직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에 목회는 기존 교회의 목회방식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수 밖에 없다. 제도화된 기존의 교회의 존재 방식과 목회의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목회가 여기저기서 출현하게 될 것이다. 파트타임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주어진 상황에서 올바로 목회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낼 것이고 기존 교회의 목회와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모양새를 갖출 것이다. 암울한 전망이 맞기는 하지만 이런 변화가 코로나 때문에 오게 된 것은 아니다. 이미 현실로 우리의 교회들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교회들은 이러한 상실의 경험을 통해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목회의 방법을 찾아 내리라 나는 믿는다. 재정난 때문에 통폐합된 교회들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발견하고 기존 교회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목회의 새로운 면들을 부각시켜 나가리라 생각한다. 한 언어와 한 인종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폐쇄적인 교회들이 열린교회의 시스템으로 변화해 나가며 다문화, 다언어, 다인종 목회의 새로운 모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파트타임 목회자들은 서로 협력을 통해 교회를 섬기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성도들은 코로나 이후, 목사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하나님을 찾아가는 일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목사에게 받기만 하려는 수동적인 자세를 고쳐 스스로 서로를 섬길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변화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변화는 필연적이다. 교회 또한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그 변화는 존재의 양식의 변화이지 본질의 변화는 아니다. 오히려 이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