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회(PCUSA)의 224회 총회가 6월 19일, 25일, 26일 총 3일 동안 열렸다. 원래 이번 총회는 Baltimore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COVID-19으로 인해서 모든 총회가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에서 열렸다. 사실 총회가 온라인에서 열리게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적잖이 걱정했었다. 그 모든 복잡하고 델리킷한 과정이 모두 온라인에서 열릴 수 있을까? 기술적인 한계는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모든 총대들이 집에서 원활하게 접속할만한 환경이 될까? 그런데 이 모든 걱정들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번 총회를 위해 만들어진 별도의 페이지 (www.ga-pcusa.org)를 비롯해 총회의 기술팀이 구현한 총회용 시스템은 매우 훌륭했다.
Moderator의 진행에 맞추어 Parliamentarian을 비롯해 기술팀, 총회와 각종 커미티의 대표들이 필요할 때마다 즉각 화면에 등장해 답변을 하며 부드럽게 각 단계를 진행해갔다. 물론 각 총대들을 연결할 때마다 약간의 딜레이와 Mute/unmute를 헷갈려 화면은 나오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태, 또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들이 간헐적으로 발생을 하기는 했지만 회의가 진행되는 흐름과 내용에는 그다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실제 현장에서 열렸다면 생겼을 마이크까지 걸어오거나 자리에 없는 사람을 찾거나 마이크 자체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얼마든지 참아줄 수 있는 정도였다. 모든 것이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사람들의 얼굴을 먼 곳이 아니라 컴퓨터 화면에서 모든 사람들을 같은 정도의 비율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슈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투표 과정과 그 결과를 보는 일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했다. 이번 총회는 팬데믹 시대에 온라인으로 충분히 훌륭하고 효율적인 전국적인 회의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았다. 그리고 오히려 실제 미팅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너 나은 점마저 보여주었다. 물론 회의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 사람들과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이 점은 실제 미팅과 비교해 온라인 미팅이 필연적으로 갖는 한계라 생각한다. 이 점마저 넘어설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기를 소망해 본다. 실제 미팅을 취소하고 온라인 미팅으로 전환하면서 절약한 비용도 상당하다. 총회에서는 $2.4 mil. 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전국적 규모로 열리는 컨퍼런스들의 수가 상당한데, 이번 미국장로교회의 총회는 앞으로 그런 미팅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해 갈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모든 총회의 과정들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여서 지역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서서 집에서 총회를 참관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미국장로교회는 Democratic procedure/rules 에 맞추어 회의를 진행한다. 절차상의 문제는 사실 매우 복잡하다. 때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또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할 정도로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절차를 통해서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들려지고 전체의 고려 대상이 되는 시스템 자체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작은 목소리들은 들려지지 않고 더 큰 목소리에 묻히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다양한 생각들을 모아 전체의 의견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사실 쉬울리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적회의 절차는 모두의 의견을 모으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전제로 그렇다면 어떻게 그 절차들을 가능한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온라인 총회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상정된 안건들을 논의하고 처리해 나가는데 매우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회기 중 한 총대가 제안을 했던 것처럼, 트레디셔널 한 방법으로 총회를 개최했을 때는 불가능했던 2년내에 필요에 따라 여러번 총회가 모이는 방안도 가능하고 고려해 볼 만 한다.
이번 총회는 CODIV-19과 Black Lives Matter movement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았다. 총회는 매우 긴 시간을 투자해 이런 위기와 새로움이 맞닥뜨리고 있는 이 시점에 어떻게 전국적인 그리고 전세계적인 교회의 행동을 구체화시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Racial Justice, 소외받는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관심과 도움, anti-racial discrimination and LGBTQ+, 팬데믹 상황에서 가중한 고통을 받고 있는 소수인종의 사람들, BIPOC(Black, Indigenous and People of Color)에 대한 포괄적인 관심과 도움, 포용성과 교회 안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것 등이 이번 총회의 가장 주요한 의제들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The Committee on the Office of the General Assembly (COGA)에서 올린 현상황에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와 관련한 헌의안이 총회에서 의논되어가는 과정이었다. 총대들의 발언은 진지했고, 현실에 발 딛고 있었으며, 깊었다. 그리고 ‘~해야한다.’라는 식의 당위성을 재천명하는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각 교회와 지역 노회에서 즉각적으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움직여야 한다는 긴급성은 많은 총대들의 지지를 받았다.
다음은 COGA가 상정한 헌의안이다.
이 역사의 순간에 있는 교단에 관하여—총회사무국 위원회 상정.
총회 사무국 위원회는 제 224차 총회(2020년)가 다음 사항을 승인할 것을 건의한다:
1. 모든 장로교인들이 아래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감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적극 참여하겠다는 보다 깊은 헌신을 실천함으로 하나님, 이웃, 자신을 사랑하라는 복음의 명령을 귀담아 듣도록 촉구한다.
a. 개인 및 공동체 회개, 영적 갱신 및 교회의 위대한 마침에 대한 헌신;
b. “손과 발: 장로교의 사회 참여 (Hands and Feet: Presbyterians Engaging in Communities),” “가난한 자의 캠페인”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함으로써, 오랫동안 소외되었던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응답한다;
c. 서로 얽혀 있는 마태복음 25장의 주요점들에 대한 열정적, 지적, 창조적, 그리고 애정 어린 관여: 교회의 활성화, 구조적 인종차별의 해체, 체제적 빈곤의 근절.
2. 총회 사무국과 총회 선교국이 제 225차 총회(2022년)에 회부된 모든 사업 항목을 검토하고 또한 권고안이 현행 사회 증인 정책에 따라 제정될 수 있는지 아니면 대행기관들과 그 이사회가 권한에 따라 다음 총회가 열리기 전 기간에 절차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기도 가운데 고려하도록 지시한다.
3. 제 225차 총회(2022년)에 회부된 사업 항목을 교회, 당회, 노회, 대회가 고려하도록, 그리고 그에 표현된 목표와 가치를 위하여 일하고 증거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도 가운데 고려하도록 권면한다.
총회는 현 상황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하나의 교회로서 이렇게 응답하기로 결의했다. 이 결의의 Rationale 이 감동적이었다. 아래에 나눈다.
목 위의 무릎이 밝히 드러내어 모든 사람이 본다
악독한 무정한 비열한 주어진 권력이 목졸라 생명을 빼앗은 것을
하나님의 사랑하는 이로부터 단지 그것 때문에.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우리는 안다.
그렇게 할 것인가, 교회여?
우리는 많은 것을 썼다
진실되고, 의미있는,
때로는 진심 담은
말들을.
우리는 고백했다:
벨하, 1967년 신앙고백, 바르멘…
충분한가?
충분치 않다.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렇게 할 것인가, 교회여?
카이로스.
교회의 큰 목적, 교회의 큰 목적은 다음과 같다: 인류 구원을 위한 복음의 선포; 하나님 자녀들의 안식처, 양육과 영적 교제; 거룩한 예배의 유지; 진리의 보존; 사회정의의 촉진;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에 나타내는 것—규례서, F-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