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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2022년 사순절 묵상집 중 3월 2일 이동우 목사

  • Post category:Meditation
  • Reading time:1 mins read
  • 제목: 그러므로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 말씀: 마태복음 6:1-6, 16-21 (Revised Common Lectionary, March 2, 2022 Ash Wednesday)
  • 묵상

우리가 맞이한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에 시작하여 고난주간을 지나 성토요일에 마치게 됩니다. 사순절은 다가올 부활절을 대비하여 회개하고, 금식하며, 준비하는 시간이며 자신의 신앙을 검토하고 성찰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성서정과에 따른 올해의 재의 수요일에 해당하는 말씀은 마태복음 6장 1-6, 16-21절입니다. 이 말씀에는 예수님 당시 유대교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의 경건행위가 등장합니다. 2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 5절에서 이야기하는 ‘너희는 기도 할 때에’, 그리고 16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너희는 금식할 때에’.  자선과 기도와 금식은 유대인들의 신앙이 얼마나 경건한지를 드러내는 지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의 신앙의 중심에 놓여있는 가장 중요한 신앙의 행위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그들의 신앙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신앙의 거짓된 점들을 폭로하셨습니다.  1절에서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남에게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이 모든 신앙의 행위가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방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신앙의 경건함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이야기되고 있는 ‘의로움(righteousness)’ 은 마태복음을 관통하고 있는 중요한 신학적 주제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설파하시는 의로움은 유대의 지도자들이 보여준 표리부동한 가식적인 의롭게 보여지는 행동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 오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의 통치원리입니다. 이 의로움은 예수님의 산상설교의 중심내용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진정한 사랑과 전적으로 개방된 열린 생각과 태도가 의로움을 드러내는 행동입니다. 가식적이고 사람들에게 과시하는 의로움이 아닌,  ‘더 나은 의’를 우리는 추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진실로 살아내는 일이며,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의 삶에서 선포해가는 일입니다. 19절 이하의 말씀은 우리에게 인식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이 땅에서의 자랑과 삶의 안정과 안녕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에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도록 촉구합니다. 이러한 헌신에 걸림돌이 되는 ‘땅에 쌓은 보물’은 앞날이 보장되는 안정감과 편안한 삶에 대한 욕망을 의미합니다. 재의 수요일에 저는 동료 목사님들과 함께 지난해 종려주일에 사용한 나뭇잎을 보관했다가 그것을 태워 얻은 재로 서로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며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당신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잠시간 이 땅에 머무는 존재임을,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는 이 땅에 임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것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 실천적 묵상

이번 사순절을 통해 우리 각자가 ‘하나님 나라’의 ‘의로움’에 바탕한 신앙의 겸손을 이루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 깊이 묵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우리를 어디로 향하게 하는지 분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2년 사순절 묵상집 겸손 (Humility), ISBN 978-0-644-26788-9